뚜르드 2010 속초랠리에 참가하며~~
자전거를 탄지 7개월 정도 된것 같다.
혼자 중랑천변을 달리다가 1달 경과후 성산대교까지 달려 보기로 하고 주위 몇 분들과 중랑천변을 지나 한강변을 달려 봤다.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가 엄청스레 아파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동호회에서 여럿이 같이 타는게 나을 수도 있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중자모를 알게 되어 가입하게 되었다.
신입회원으로 중자모와 인연이 된 첫 라이딩이 천보산 업힐이었다.
속도며 업힐 수준이 감당하기 어려운 실력들이다.
뒷풀이에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함께 곡차 한잔씩하며 서로를 소개하는데 나이를 물어온다. 중자모는 한 살 위는 형이고 누나며 한 살 아래는 무조건 동생이란다.
내가 살아온 선배 후배의 기준이 중자모에서도 같이 적용되어 맘이 편하다.
그래서 지금에 중자모가 있을게다.
선배, 후배 확연하게 정해지면 서로가 서로를 대할때도 부담이 없고 친밀감이 돈독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중자모가 화기애애하고 서로를 아껴주고 위해주는 모습이 마치 지연이나 학연에서나 볼수 있는 분위기다.
각설하고
중자모에서 라이딩은 나에게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중자모 야유회에서 어비계곡과 유명산 업힐이며 3주년 기념 라이딩등~~
한 달전에 속초라이딩 공지가 올라와서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다음 기회라는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무조건 신청을 했다.
속초에 가려면 그 동안 몸도 만들어야 하고 라이딩 수준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것 같다.
주변 지인들과도 업힐 코스를 다녀오기도 하고 나름대로 강화에서 업힐에 도움이 될까 해서 전등사, 함허동천, 정수사, 하늘재등 업힐이 있는 곳이면 주저하지 않고 올라 다녔다.
강화에 있으면서 자전거 라이딩에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러한 연유로 강화에서 다닌 코스를 중자모 카페에 자주 올리게 되고 운영자들이나 회원들이 강화도 라이딩에 관심을 갖게 되어 강화라이딩이 주선이 된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는 강화라이딩은 중자모에 있어 나에게 뜻있는 라이딩이었다.
강화 라이딩때 숙소 앞에서 배웅하려고 했다가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라이딩에 고마움도 표시할 겸 검암역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릎 뒷쪽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고 허기가 밀려와 도저히 페달링이 힘들어 검단에 들러 저녁식사를 하고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속초에 가기 위해 전등사 업힐이며 주말에 지인들과 흥복산 업힐하는 과정에 또 다시 무릎 뒤쪽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온다.
다음주에 속초를 가야하는데 큰일이다.
일주일 내내 물리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했으나 내 마음같이 낫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울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할 수 없어서 무사히 속초에 입성 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도 조금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10월 16일 토요일 새벽 잠을 설치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전날 준비한 배낭을 메고 중랑역으로 달려가 보니 우리 중자모 회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전철에 몸을 싣고 잠이 모자라 비몽사몽간에 선배, 후배들과 담소를 하며 용문역에 도착한다.
용문역에 도착하니 같은 전철을 타고 온 우리 회원들이 속속 역앞에 도착하여 삼삼오오 설레는 맘으로 담소를 나눈다.
용문역에서 순대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소주도 한잔 곁드리면서 앞으로 진행될 속초라이딩에 대한 설레임 때문인지 잔뜩 흥분된 모습이지만 난 걱정이 앞선다.
무릎 통증이 다시 재발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몸풀기 스트레칭을 한 다음 08:00시에 서서히 출발 한다.
2010 뜨루드 속초 랠리가 시작 되었다.
중자모 속도는 항상 느끼지만 평속 25km/h이상이다.
다리 문제도 있고 해서 선두 뒤에 자리 잡고 달린다.
그런데 선두에서 속도를 올리는게 아니라 평균 속도를 25km/h로 달린다.
나에게는 아주 반가운 속도다.
잔뜩 긴장하면서 속초 랠리가 시작 되었다.
선두 차량과 후미차량이 앞에서 뒤에서 라이딩하는 우리 회원들을 보호하면서 같이 달린다.
선두차량에는 알또가 운전하고 바람돌이형이 사진찍는 역할을 한다.
후미차량에는 풍차가 운전하고 내알라도가 사진도 찍고 저승사자 역할을 하면서 달린다.
차량 봉사한 분이나 사진 촬영하는 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는 나중에야 알수 있었다.
저승사자는 작년 속초 라이딩 후기에서 굿주얼리의 라이딩 후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난 저승사자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라이딩 무리 속으로 젖어 들어 달린다. 30명이 대열을 갖추고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같은 동호회 복장을 갖추고 한줄 또는 두줄로 달리면서 선두와 후미는 보호 차량으로 캄보이 하는 모습이 마치 내가 주인공이되어 한편의 영화를 찍는 착각을 들게 하곤 한다.
양평을 거쳐 홍천을 지나고 마구 달린다.
쳐지면 저승사자 밥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 ~~
1시간이상을 달리고 잠시 휴식이 돌아오면 간식거리가 푸짐하게 기다리고 있다.
바나나, 귤, 건강식품, 양갱, 쵸코파이 식수 등등~
우리 중자모 운영진들의 노고가 한눈에 보인다.
달리지도 못하고 시속 20~30km/h로 서서히 캄보이 하는게 정말 힘드는 일인데~~
우리 회원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노력하신 운영자및 봉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휴식을 마치면 또 다시 달린다 ~ 속초를 행해~~
홍천을 지나 강원도에 접어드고 있을 무렵 걱정했던 무릎이 말썽을 피운다.
달리면서 게속 신경을 쓰고 왔건만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바램을 져버리듯 통증이 몰려온다. 평지에서는 그나마 달릴만하다. 고개 업힐이 힘들다.
점심 먹으려 언덕빼기라는 식당에 올라가는데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느껴온다.
한참을 주무르고 맛사지 한 후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배경 좋은 곳에서 단체 사진 한방 박고 출발한다.
통증을 무시하고 한참을 달린다.
인제 가기전 고개에서 통증이 너무 심해 고개 정상에서 내려 저승사자에 스스로 잡히길 기다리고 있다.
저승사자 차량에 자진 탑승하여 왼쪽 무릎을 맛사지하며 후미를 뒤따른다.
운전석에 앉지도 못하고 짐칸에 실려 가는 모습이 처량하다.
몇 개월 동안 속초랠리를 꿈꾸며 달려 온 건데 이렇게 저승사자 차량 뒷칸에 실려 간다는게 안타깝고 속상하다.
후미차량에 실려가는 동안 우리 차량 봉사하는 알또, 바람돌이형, 내알라도, 풍차가 얼마나고생하는지 알수 있을 것 같다. 저속 운행이 운전을 해본 사람이면 얼마나 짜증스럽고 답답한지 모두가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뒷칸에 올라탄 내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았다.
차라리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게 훨씬 편할 것 같다.
인제에 접어들어 백담사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바람이 차가워 너무 춥다.
달려온 사람들이야 목마르고 덥지만 차에 실려 가는 사람은 춥고 처량하다.
쉬는 동안 우리 회원 모두가 미시령에서는 꼭 자전거로 업힐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몇 개월을 기다린 미시령 업힐인데 그냥 차량으로 올라갈수는 없지~
"무릎에 무리가 오더라도 올라가야지"하는 마음으로 미시령고개 아래에 도착하여 준비한다.
스스로 잘 할 수 있어 독려도 해보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출발을 기다린다.
"무릎아 제발 통증만 없게 해다오" 하면서~~
드디어 업힐 출발하라는 운영자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너무 무리 하지 않도록 서서히 출발한다.
다른 때 같았으면 추월도 해 보고 싶고 기어비도 조금씩 조절해가면서 올라 갈텐데 이번엔 조심조심 무릎에 집중하면서 오른다.
한참을 올라갔는데도 정상이 안 보인다.
무릎에 통증이 또 느껴진다.
이러다 중간에 내리면 지금까지 올라 온게 모두 허사가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선배들 모두가 업힐은 천천히 올라가더라도 내리지 말고 끝까지 올라 가는게 중요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애기 한다.
선배들 말을 새기면서 한발 한발 올라간다.
통증이 심하게 몰려온다.
지치지는 않았지만(왜 미시령 밑에까지 일부구간을 저승차량을 타고 왔지 때문에) 다리 통증 때문에 힘들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 할 수 없다는 마음뿐이다.
어느 정도 왔을까 생각하면서 위를 보니 정상이 보이는 것 같다.
200M정도 가면 될 것 같은데 돌고 또 돌고 어느덧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도착하니 우리 중자모 괴물들이 반겨준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날아갈 것 같고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 같다.
모두가 정상에 도착하여 저마다의 환희와 설레임으로 인증 샷을 한 다음 너무 추워 빨리 하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시령 다운 힐은 환상 그 자체이다.
끝없는 다운~~정상을 힘겹게 올라오면 환상적인 다운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가 알기에 힘겹게 정상에 오르는 것 같다.
다운의 환희를 만끽하면서 속초 시내에 접어들었다.
숙소에 가는 도중에 가벼운 접촉으로 화야 누야가 넘어졌다.
모두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타박상만 입었단다. 천만 다행이다.
우리 중자모가 지금까지 지내 온 세월들이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이런 사고에도 아낌없이 나타나곤 한다.
아마 부처님이나 한울님께서 보호 해 주신듯하다.
속초 장사항 코리아 식당에 도착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숙소에 가자는 사람 숙소에 먼저가서 씻고 나중에 저녁을 먹자고 하는 사람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숙소에 먼저 가서 씻고 나중에 식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식당에서 5~10분정도 소요되는데 언덕에 위치해 있는 팬션으로 전망이 아주 좋다.
숙소 올라가는데도 언덕이다.
속초 장사항 해변가에 있는 식당에 회원들이 다 모여 곡차 한잔씩 하면서 담소를 나눈다.
상쾌한 저녁 식사다.
힘들게 미시령을 넘어 왔지만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40여명이 한 마음으로 달려와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숙소에서 같이 겪은 경험을 애기하면서 한 솥밥을 먹는다는 것은 아마 우리 모두가 전생에 많은 인연이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불교에선 옷깃만 스쳐도 천만겁에 인연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중자모는 아마 경만겁 이상의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장사항 해변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폭죽도 터트리고 소원을 빌면서 소원등도 띄워 보내고 모두가 중자모의 가족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흥겨운 뒷풀이가 이어진다.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장사항 해변가의 추억은 우리 중자모 식구들은 영원히 잊지 못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해변가의 추억을 뒤로 하고 숙소에 모여 다시 하루 동안 지나온 애기가 서로의 마음에 훈훈하게 다가온다.
속초 장사항 아침은 아주 상쾌하다.
무릎이 아프긴 해도 공기도 맑고 날씨도 그다지 춥지도 않고 아주 상쾌한 아침이다.
밖에 나와보니 태양이 붉으스레한게 한폭에 그림같다.
바람돌이형한테서 카메라를 뺏어오다 싶이 하여 사진 한방 찍는다.
아침 라면 한그릇에 숙취를 달래고 미시령 정상까지 점프한다.
올라오는 길에 자전거 실은 선두 차량이 고장났나보다.
미시령 정산에 올라와 차량 고장원인과 어떻게 해야 할까 논의 한다.
결국 일부 회원들이 남아 있는 자전거를 타고 미시령 정상으로 업힐하여 올라온다.
대단하다, 역시 중자모는 괴물들이 많다.
저녁에 마신 술도 안깨였을텐데 자전거 타고 올라오고 있다.
가다~는 평상복으로 크립 페달을 밟으며 정상으로 올라온다.
그래서 괴물이라고 하나보다.
미시령 정상에 다 모여 용문을 향해 출발한다.
미시령 다운은 속초에서 올라오는것 보다 잛다.
무릎에 통증으로 다운 후 다시 차량에 오를까 하고 열심히 내 달린다.
아침 식사를 위해 황태마을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고속팀과 저속팀으로 구분하여 출발 하자고 제의한다.
처음엔 몇 명이 없었는데 식사후 너도 나도 다 같이 고속팀으로 함류한다.
나도 무릎만 성했으면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고속팀이 출발하고 조금후에 저속팀이 출발한다.
저속팀이라고 해서 늦은게 아니다.
평속 21km/h로 달리는데 자꾸 무릎에 통증이 밀려온다.
선두 화물차량이 고장으로 후미 봉고차량 한 대만 운행하는데 환자와 고장 자전거 때문에 그리고 배낭등 짐이 가득차 있어 차량에 올라타기가 미안하다.
중간 휴식 지점인 인제에서 후미를 보고 있는 언덕이 차에 타란다.
조금 휴식을 취하니 그만그만하다.
점심 먹는데 까지만 가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달린다.
무릎 통증을 견디며 무사히 점심 먹는 곳 까지 달려 왔다.
고속팀들과 합류 하여 점심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 끝나고 차량에 탑승할까 생각 하다 조금 더 가보자고 마음 먹고 다시 출발한다.
점심이후 속도는 장난이 아니다.
27~30km/h로 달린다.
자꾸 다리에 무리가 온다.
어쩐다~차량도 안 보인다.
고갯길에서는 자꾸 뒤쳐진다. 너무 힘들다. 무릎만 괜찮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올라갈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나 자신한테 짜증스럽다.
홍천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도 보충하고 후미차량을 기다리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용문을 향해 달려간다.
거기부터 용문까지는 선두만 있지 각자 라이딩이다.
열심히 페달링해도 자꾸 쳐진다.
무릎이 자꾸 아파서 페달링이 조심스러워 진다
그래도 용문까지 가야지 중간에 포기할 수는 없다.
선두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후미등도 안키고 출발한게 후회된다.
후미등이라도 켜져있으면 샤방샤방가다 후미와 같이 가면 될텐데 하는 생각이 앞선다.
어쨌든 선두에 합류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페달링한다.
조금씩 가까이 선두가 다가 온다.
용문이라는 도로 표지판이 나타났다. 왜 이리 반가운지 아~이제 얼마 안남았구나 하는 안도에 한숨이 쉬어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뒤에서 맑은이가 얼마 안남았다고 힘내라고 격려한다.
용문 시내에 접어 들고 용문역 표지만이 보인다.
아~정말 다 왔다.
도착하니 고속팀들과 알또가 반겨준다.
정말 힘들고 아주 뜻 깊은 속초 라이딩이었다.
무사히 속초랠리를 마무리 하게 물심 양면으로 고생하신 운영자님들 그리고 차량 봉사한 알또, 풍차, 사진 찍고 저승사자 역할한 바람돌이형, 내알라도 수고 많이 하셨고 이런 분들이 있어 중자모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안전한 라이딩은 계속되리라 확신합니다.
중자모~~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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