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오늘부턴 전국을 누벼라

선 원 2013. 3. 3. 13:21

우리가 여행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아마도 자유로워지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탈 것 중에서도 자전거는 어쩌면 가장 자유로운 이동 수단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자전거로 여행을 떠나본 사람들은 유독 우리에게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의외로 자동차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현대도시의 길은 자동차로 꽉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아 늘 복잡하다. 자전거를 통한 이동은 정차될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빠르고 민첩한 이동수단이다. 자전거와 자동차를 좀 더 비교해보자. 자동차는 연료를 보충하거나 운전의 피로감을 이겨내기 위해 주유소 또는 휴게소에 들러야만 한다. 잠시 정차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은 대중교통 환승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여행에서는 라이더의 희망에 따라 멈출 뿐, 그 이외에는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드물다. 자동차와 비교해 자전거는 금전적인 지출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동차를 사용하게 되면 먼 곳으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일수록 유류비 지출도 함께 증가한다. 게다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차량을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하게 된다. 이처럼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은 다른 이동수단과 비교해 무척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멈추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이동하며 잠시도 멈추지 않는 경우는 없으니까. 그러나 정지의 순간이 어떤 목적과 환경이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고속버스로 이동한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한참 이동하는 중간에 저 멀리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폭포를 발견했다고 치자. 하지만 승용차라면 모를까 대중교통은 즉각 멈춰 순간을 기록하는 게 불가능하다. 정해진 목적지까지 일방통행으로 달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다르다. 여행가의 여정을 온전히 기록으로 남기기에 매우 적합한 수단이다. 자전거의 자유로움은 다른 순간에서도 빛을 발한다. 지나가는 길목에 어느 마을로든지 들어서 하룻밤 지내가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반대로 급작스레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이동 계획을 즉시 수정하기에도 적합하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거나 신체의 피로감으로 인해 급히 어디론가 가야 할 경우 버스나 택시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이처럼 여행자가 원하는 만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자전거 여행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가의 길은 외롭지 않다.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또 다른 자전거 여행자, 이동하는 길에 잠시 들렀던 마을의 사람들, 하다못해 타지에서 발견한 자전거 가게의 주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특징에 관해서도 알게 되고, 그것은 여행의 또 다른 경험으로 남아 당신을 더욱 노련한 여행가로 만들어줄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과 마주쳐 놀라운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천이나 타이어 펑크로 인해 잠시 쉬어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지만, 반면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인적이 드문 조용한 숲이나 아름다운 해변가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때로는 현지 마을의 주민이 반갑게 맞아줘 특산물을 경험하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고, 또 어떤 날에는 맛 좋은 약수를 발견해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모험이 항상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여행자에게는 평생 동안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생길 것이란 점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함께 떠나자. 당장 오늘부터 말이다.










휴대공구와 파우치
래더맨 멀티-툴, 매그넘 레스큐 나이프, 토픽 자전거용 휴대공구, 가스 토치, 소형 LED 플래시, 빅토리녹스 스위스 아미 나이프 등을 고어텍스 파우치에 담아 휴대한다. 이 파우치는 산악인들이 비박시 사용하는 소형 가방으로써 무척 튼튼하고 가볍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바이벌 키트와 다목적 끈
스마트폰 크기 정도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라이터와 소형 나침반, 설탕, 면봉 등 야영 중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소형 물품들을 담아 보관한다. 한편 야외에서 텐트나 가방의 줄이 끊어졌을 때, 나무 등에 랜턴을 걸어둘 때 사용하면 좋을 다목적 끈을 지참한다. 특히 파라 코드 줄 10m, 1회용 케이블 타이가 요긴하게 쓰인다.

SAS 서바이벌 가이드 포켓북
쉽게 설명하면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 수록된 책이다. 숲에서 동서남북을 알아내고 실수하지 않고 지도를 보기, 라이터 없이 불을 피우기 등의 방법이 낱낱이 적혀있다. 이것 외에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한편 책 속에 담긴 비법들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해먹
기둥과 기둥에 묶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취침 도구다. 통풍이 좋아 쾌적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또한 그물망 형태의 소재로 제작돼 둘둘 말면 부피가 무척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용이하다.

패니어
트레일러에 싣기엔 비교적 짐의 양이 적을 때 사용하는 패니어는 완벽한 방수성능과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제품으로 선택한다. 장기간에 걸친 여행에서는 우중 라이딩을 겪게 되고, 오프로드를 달릴 땐 노면으로부터 발생되는 충격 또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동 음식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여행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라이딩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감과 매일같이 직접 해먹어야 하는 식사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어려운 것 투성이다. 이럴 땐 어떤 상황에서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초콜릿과 젤리, 그리고 간편하게 조리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 음식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콜릿은 양에 비해 높은 칼로리를 제공하고, 젤리의 경우 섭취 후 당분의 체내 흡수 속도가 무척 빨라 실용적이다. 군부대에서 장기간 훈련 시 부대원에게 나눠주는 ‘전투식량’ 등의 행동음식은 포장 상태가 좋아 보존 기간이 길며, 조리 또한 간편해 캠핑 중 급히 식사를 해결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짐의 수납
장기간의 여행은 그만큼 짐도 많아지지만, 반드시 많은 물품을 챙기란 법은 없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비 위주로 챙겨야 하는데, 텐트와 취사도구 등은 패니어에 싣고, 필요에 따라 크고 작은 패니어를 추가해 활용하면 된다. 휴대용 공구와 함께 양말, 속옷 등의 물품은 언제든지 꺼내기 편한 가방에 싣는다. 방수성을 갖춘 작은 사이즈의 아웃도어 배낭 하나면 갖가지 작은 소지품을 담아 두기에 적합하다. 짐을 싣고 한두 번 다녀보면 알게 되는 사실인데, 앞으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치 않은 짐인지는 금세 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코스 설정
우리나라의 전국 도로망은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 편이다. 국도와 지방도가 잘 정비돼 있고 이정표 또한 자주 마주치기에 길을 헤맬 일도 드물다. 특히 올해 완공된 4대강 자전거길(총 연장 847km)은 아름다운 강을 따라 전국 각지의 주요 도시(인천, 서울, 이천, 여주, 충주, 문경, 대구, 상주, 광주, 구미, 부산)와 연결돼 있어 자전거 여행의 코스로 이용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TIP. 2 + 1 심심치 않게 발생되는 상황을 대비해 챙기면 좋을 2개의 물건과 1가지의 팁.


(1) 케이블 커터를 지참하라
한참 달리다 보면 케이블이 고장 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앞뒤 브레이크 중 하나라도 작동을 한다면 조심스럽게 타면 되지만, 만일 양쪽 브레이크 케이블이 끊어졌다면 뒷브레이크의 케이블을 풀어서 앞브레이크에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응급 처치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케이블 커터와 휴대용 공구가 필요하다. 니퍼를 사용해 자를 수도 있지만 케이블의 속선이 풀리며 사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자전거 정비 전용인 케이블 커터를 지참할 것.

(2) 체인링크를 지참하라
장기간 여행 중에는 체인 또한 심심치 않게 끊어지는 부품 중 하나. 체인링크를 지참하면 체인이 끊어졌을 때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더라도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주의할 것은 자신이 사용중인 자전거 체인의 단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에 맞는 체인링크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체인링크는 1회용이 아닌 반영구적이므로 오래 사용할 수는 있으나 되도록이면 응급처치 후 가까운 자전거 숍을 방문해 체인을 교체하도록 한다. 자전거 여행을 출발할 땐 체인링크 여분을 꼭 지참하도록 하자.

(3) 끊어진 스포크는 응급처치
케이블, 체인과 함께 종종 스포크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끊어진 스포크를 바로 옆 스포크에 단단히 엮어주도록 한다. 만약, 절연 테이프가 있다면 그 겉을 칭칭 감아주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응급처치를 마치면 무조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 매장을 찾아 수리를 받는다.




위 기사는 바퀴 Vol.023의 ' ALL ABOUT BICYCLE TOURING LEVEL. 3 ' 기사 전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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